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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때까지 써도 다 못 쓸 돈을 벌었는데도 일을 그만두지 않는 이유!!

 

 

 

 

'돈을 저렇게 많이 벌었는데 일을 그만두지 않지?

예전에는 세계적인 사업가나 투자가들을 만날 때 생기는 궁금증이 있었다. 조물주보다 더 높은 존재로 추앙받는 건물주가 되어 평생 돈 걱정없이 하고 싶은 것 다하며 살고 싶다는 생각은 다들 한번쯤 해 봤을 것이다. 평생 펑펑 써도 다 쓰지 못할 만큼 돈을 벌었는데도 여전히 새로운 일을 벌이고 우직하게 그 길을 걷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발견한 사실 하나가 있다. 그들에게는 돈 이외의 다른 목표가 있었다. 그리고 돈은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따라오는 경우가 많았다는 사실이다. 구글, 페이팔, 유투브, 링크드인 등을 발굴하고 초기 자금을 투자한 실리콘밸리의 전설적인 투자자 마이클 모리츠는 3조 원이 넘는 돈을 벌었지만 지금도 여전히 세상을 바꿀 기업을 찾겠다며 새벽같이 출근한다. 아직 자신을 만족시킬 만큼 세상을 변화시킬 기업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존폐의 기로에 선 AIG가 구원투수로 영입한 로버트 벤모시 회장은 2010년 말 치료 불가능한 희귀 암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고 '사람은 어차피 누구나 죽는다'며 세상을 떠나기 5개월 전까지도 이전과 다름 없이 일을 했다는 사실. 

 

 

 

 

돈 너머에 있는 더 중요한 목표

 

그들에게 일은 단순히 돈을 버는 수단이 아닌, 돈 너머에 있는 더 중요한 목표가 있었던 것이다.

구글, 시스코 등 실리콘밸리를 주름잡는 기업들이 밀집한 캘리포니아주의 작은 도시 마운틴 뷰. 이곳의 3층짜리 건물에는 전 세계 교육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특별한 회사가 있다. 2012년 싱가포를 출신의 앤드류 응(Andrew Ng) 스탠퍼드대 컴퓨터공학과 교수가 만든 온라인 공개 강좌 플랫폼 회사 '코세라(Coursera)'는 웹을 통해 대규모 인원을 교육하는 무크(MOOC, Massive Open Online Course, 온라인 대중 공개 수업)을 처음으로 성공시킨 회사로 세계 3대 무크 중 하나로 꼽힌다. 인터넷과 기술 발전이 세상의 수많은 성역을 깼지만 여전히 깨지지 않는 성역으로 남아 있는 곳이 교육이었다. 응 교수의 노력은 그처럼 허물기 어려워 보였던 명문 대학교의 높은 장벽을 걷어내고 있다. 2013년 드루 파우스트 하버드대 총장은 신입생 축사에서 코세라를 비롯한 '무크'가 교육계의 지각 변동을 가져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응 교수가 만든 코세라는 지금 당장 인터넷으로 경험할 수 있다. 예일대, 프린스턴대, 스탠퍼드대, 미시간대, 호주 멜버른대, 도쿄대, 홍콩 과기대 등 전 세계 150여 개 대학이 2000여 개 이상의 강좌를 제공하고 있다. 수강생 수는 설립 1년 만에 170만 명을 넘어섰고 현재는 2400만 명 이상의 수강생이 등록되어 있다.

 

 

 

 

코세라의 강좌가 특별한 이유

 

무수히 많은 온라인 공개 강좌 중에서도 코세라의 강좌가 특별한 이유는 수천만 원의 학비를 내야만 들을 수 있었던 명문대학교의 수업을 무료나 아주 저렴한 가격에 들을 수 있다는 데 있다. 

한 학기 단위로 배우며 한 강좌당 매주5~6개의 수업을 들어야 한다. 온라인 강좌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한 강의는 8~20분 단위로 구성된다. 또한, 매주 주말 평가를 치러야 하며, 강의에 따라 즉시 점수를 확인할 수 있고, 주관식은 동급생 간 채점을 하는 경우도 있다. 수료증이나 자격증, 학위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적게는 3만 원에서 10만 원 정도의 수수료를 받고 증명서를 발급해 준다. 코세라 강의에 등장하는 교수들은 다양한 이벤트와 장치를 통해 수업의 질을 극대화한다. ≪뉴욕타임스≫의 대표 칼럼니스트이자 ≪세계는 평평하다≫, ≪렉서스와 올리브나무≫ 등 영향력 있는 저서로 유명한 토마스 프리드먼은 온라인 대중 공개 수업이 미래의 교육을 송두리째 바꿔 놓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세라의 가치

 

코세라의 가치세계적인 대학들의 우수한 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었던 전 세계 잠재적인 인재들에게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데 있다. 카자흐스탄의 작은 대학에 다니는 아스카트 무자바에브의 꿈은 세계적인 프로그래머가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가 다니는 대학에는 인공지능(AI) 같은 첨단 과학 기술 관련 수업이 없었다. 그가 선택한 것은 코세라였다. 그는 코세라에서 스탠퍼드대의 컴퓨터 강의를 듣고 수료증을 받았으며 그 덕분에 카자흐스탄 트위터 지사에 취직할 수 있었다. 그는 스타트업 전문지 ≪패스트컴퍼니≫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IT 환경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나라에서 프로그래머가 될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이제 세계적인 프로그래머가 될 발판을 마련했다." 코세라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코세라의 성공 배경은 무엇일까? 그것은 적게는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수억 원이 있어야만 들을 수 있는 세계 명문 대학들의 우수한 강의를 전 세계 어디에서나 무료로 보고 듣고 배울 수 있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기술은 모두에게 평등한 교육을 제공하기 위한 도구'

 

응 교수는 코세라의 가치를 이렇게 설명했다. "옛날엔 투표할 권리가 없었잖아요? 그런데 지금 투표권은 아주 당연한 권리가 되었습니다. 교육도 그런 권리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기술은 모두에게 평등한 교육을 제공하기 위한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1985년부터 2011년까지 17년 동안 미국 의료비는 360%, 가스비는 300%, 소비재 가격은 200% 올랐습니다. 그런데 미국 대학 등록금이 얼마나 상승했는지 아세요? 560%가 올랐습니다. 교육비가 다른 물가에 비해서도 폭등한 겁니다. 절실히 원하고 필요한 사람들이 많은데도 교육, 특히 고급 교육의 문턱이 너무 높아졌어요. '교육의 민주화'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저는 아프리카의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사람이 미국이나 유럽의 유복한 가정에서 자란 또래 아이들과 같은 수업을 듣고 서로 친구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코세라의 사무실 벽에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적힌 메모지들이 빼곡하게 붙어 있었다.응 교수는 이를 '아이디어의 벽''약속의 벽'이라고 불렀다.그 메모지들은 다름 아닌 코세라의 직원들이 직접 온라인에 개설된 강좌를 수강하고 그것에 대한 평가와 진행 과정 써 놓은 것이었다.

 

 

 

"쓰고 지우고, 다시 또 쓰고 지우면서 아이디어를 새로 만듭니다."

 

"쓰고 지우고, 다시 또 쓰고 지우면서 아이디어를 새로 만듭니다."

몇 주에서 몇 개월씩 들어야 하는 강좌를 끝까지 마치지 못한 직원은 'IDROPPED(중도포기)'란 말을 써놓기도 했다. 직원들이 자신이 만든 제품을 직접 써본다는 것은 소비자의 눈으로 자신들이 만든 상품을 바라본다는 것이다. 거기서 장점과 단점, 고쳐야 할 점과 더 살려야 할 점을 찾아 내고 그것을 회사 전체와 공유하는 것이다. 이것은 실리콘밸리 기업의 특징 중 하나이기도 하다. 제품 사용 후 그 느낌들을 적어 벽에 도배해 놓고 그로부터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조하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응 교수가 코세라를 창업하게 된 계기는 2008년 잊지 못할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그는 당시 자신의 강의를 유튜브와 아이튠스 유니버시티, 스탠퍼드대 홈페이지에 올렸는데 그 반응이 매우 폭발적이었다. "지금처럼 온라인에 특화된 짧은 강좌가 아니었어요. 아주 단순한 포맷이었습니다. 한두 시간짜리 강의를 카메라 한 대로 녹화해 웹에 올려놓았을 뿐이에요. 그런데 길거리에서 처음 보는 사람이 저를 알아보고 말을 걸었습니다. '혹시 앤드류 교수님 아니세요? 머신 러닝 수업 잘 듣고 있습니다!. 온라인 교육의 잠재력이 엄청나다는 것을 그때 깨달았죠."

 

 

 

50명이 아니라 5만 명을 가르칠 수 있는 공간 제공

 

그의 생각은 대학 강의를 모두에게 제공해 교육 기회의 불균형을 줄이는 것이었다. 아이디어는 두말할 것 없이 훌륭했다. 하지만 보수적인 대학교들을 어떻게 설득할 수 있었을까? "저는 50명이 아니라 5만 명을 가르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합니다. 그것은 꽉 막혀 있던 강의 방식에서 벗어날 수 있는 혁신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대학교는 입학 과정이란 큰 벽을 만들어 놓고 있었어요. 한정된 캠퍼스와 교수진에 수많은 학생을 끼워 넣은 것입니다." 물론 그는 대학교가 여전히 매우 중요한 교육 기관이자 자원이라고 말했다. "코세라나 다른 무크들이 대학을 대체하는 개념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더 많은 혁신의 공간을 부여하는 것입니다. 대학의 가장 큰 장점은 교수와 학생, 학생과 학생 간의 상호 작용입니다. 교수와 학생 간의 관계, 저는 그 의미까지 없어진다고 보진 않습니다."

 

 

 

 

코세라의 목표

 

코세라의 전체 수강 인원 중 미국 외 학생은 65%에 달한다. 이들은 대부분 20~30대의 학사학위 소지자들이다. 코세라배우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배울 수 있도록 아프리카 소수 민족의 언어로도 번역하여 자막을 달아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코세라의 수업은 앞서 소개한 카자흐스탄의 무자바에브처럼 실제로 원하는 일을 하거나, 일자리를 찾는 수단으로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들 중에서도 코세라나 다른 무크에서의 교육 경험을 대학교 학위 못지 않게 인정애 주는 곳이 꽤 있다. 필자가 코세라에서 두 시간 동안 인터뷰하며 가장 감명을 받았던 부분은 다름 아닌 응 교수 자체였다. 그는 스탠퍼드대 교수이자 컴퓨터 과학 분야에서 권위 있는 학자다. 2013년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MIT 테크놀로지 리뷰≫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혁신가 35인'에도 뽑혔다. 교수로서 누구보다 안정적인 삶을 보장 받은 그가 학교를 휴직하고 공익적인 목적을 가진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그 역시 기술과 교육의 본질을 정확히 읽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가 보기에 대학 교육은 불필요한 권위와 거품으로 가득 차 있었고, 명확한 한계를 안고 있었다. 좋은 수업이 그 수업을 필요로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개방될 때 세상이 더 좋게 변한다고 믿었다. "스탠퍼드대에서 지난 10년간 1년에 평균 400명을 가르쳤습니다. 그런데 강의를 온라인으로 여니 한 번에 10만 명이 등록했습니다. 강의실에서 10만 명을 가르치려면 250년이 걸려요. 저는 250년 동안 가르쳐야 할 학생들을 단 한 번의 강의로 가르치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