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보험회사가 숨기는 보험가입의 진실

 

'히트 보험상품, 보험회사한테만 효자노릇한다면 어떻게 받아들여지나요.

종신보험에 판매에 주력하던 한 보험사가 변액보험을 넘보다가 문제가 생기자 갑자기 판매 중단을 선언하더니 이번엔 '보장자산'을 들고 나왔다면.여기에서 '보장자산'이 '아버님이 남겨주신 사망보험금'을 뜻하는 것이며, 이 상품이 '종신보험'의 변형된 이름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실상 시장 확대에 실패한 것이라는 점.

가끔 언론은 종신보험, 연금보험, 변액보험에 대세라는 기사를 돌아가며 내보낸다.친절하게도 '2007년 한국인이 가장 많이 가입한 보험' 등 자극적인 제목을 붙여 가입자에게 유익한 정보인 양 알려주기도 한다. 그런데 과연 가장 많이 가입한 보험이 가장 좋은 보험일까? 오히려 옆집 애가 어떤 학원에 다닌다고 하면 나도 보내야 할 것 같은 'metoo' 심리를 부추기는 상술은 아닌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단적으로 말해서 기사를 가장해 언론에 홍보, 광고되는 상품은 소비자에게 좋은 상품이 아니라 보험사의 수익을 보장해주는 효자상품이다. 보험사에 '최대의 이윤을 확보해줄' 상품을 선별해서 히트상품으로 만들어내는 데 주력하기 때문이다.

 

 

보험사가 신상품을 출시하면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신규 계약을 따오는 모집인에게 지급할 수당을 알려주는 일이다. 가입자에게 보장 조건이 좋은 상품은 모집인의 수당이 낮고, 가입자에게 독이 되는 상품은 모집인의 수당이 높다. 모집인 입장에서는 당연히 수당이 높은 상품을 권하기 마련이다. 이렇게 판매된 계약 건이 통계로 잡히면 히트상품으로 둔갑시켜 언론에 뿌린다. 보험사들은 이외에도 천재지변이나 유명인이 아픈 불행을 당했을 때 '그래서 반드시 보험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홍보자료를 언론사에 발송한다. 

 

 

 

'신데렐라 상품'의 변천 과정을 보면 웃지 못할 헤프닝도 찾아볼 수 있다. 필자가 처음 보험업계에 발을 디딘 1995년 2월은 개인연금보험을 미는 시기였다. 1994년 4월 정부가 개인연금보험 가입자에게 '연간 보험료 72만원 한도 내에서 소득공제 혜택을 주겠다'는 미끼를 던져 보험사가 영업하기 쉽도록 밀어준 상품이었다. 소득공제를 받은 세금은 중도 해약할 때 회수하니 사실상 세금 혜택이랄 수는 없는 상품이었다. 그러나 특혜상품이나 다름없는 개인연금보험은 이후 '저가보험'과 함께 공전의 히트상품으로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갔다. 

 

 

갑자기 들이닥친 IMF로 보험 해약이 속출하자 보험사는 재빨리 '암보험,재해(=상해)보험, 건강보험' 등 저가의 보험상품을 봇물처럼 쏟아냈다. "1만 원도 채 되지 않는 보험료로 10억을 보장해준다" , "99세 노인도 재해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는 식이었다. 저가의 보험료를 내는 보험상품은 보험금 받을 확률이 극히 낮다는 사실을 가입자가 알 리 만무했다.

어려울 때일수록 사고가 나면 정말 큰일 난다며 무조건 '보험료는 싸고 보험금은 고액' 인 상품에 가입해야 한다고 부추기는 '공포 마케팅'은 가입자들에게 참으로 잘 먹혀 들어갔다. 가입자 스스로 기존 계약을 해약하고 또 새로운 보험에 가입함으로써 보험사에 두 번 이득을 준 저가보험은 보험사를 IMF의 최대 수혜자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이즈음 한 외국계 보험사는 '종신보험' 하나만을 줄기차게 밀었다. 타 보험사들은 "종신보험료는 보험료도 비싸다. 게다가 죽어야만 받을 수 있는 보험이 무슨 보험이냐?"며 이를 판매하는 외국계 보험사를 공격하며 기존 상품 판매에만 주력했다. 2000년 7월19일 D일보 지면을 채운 '개인연금보험 20년 후 반 토막이 될 수도'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고 모집인일 때 주력해서 판매한 개인연금보험의 함정을 알게 되었다. 특정 상품의 '허점'이 낱낱이 드러난 기사는 지금 같으면 보험사의 로비로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할 수도 있었던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그렇다면 왜 기사화되었을까? 그건 잠시 연금시장 보험을 버리고 종신보험을 띄우기 위한 의도로 읽혀졌다. 역시나 2001년부터는 종신보험만이 활개를 쳤다. 보험사와모집인의 말대로라면 기존의 '개인연금보험과 저가상품'은 보험도 아니었다. 죽어도 보험금이 없거나, 있어도 1천만~2천만 원의 사망보험금을 지급하는 보험은 보험이 아니라는 식이었다. '사망원인 가리지 않고 평생토록 보장'해주는 종신보험이야말로 보험 중의 보험이며, 특히 자살해도 보험금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종신보험 하나 준비 못한 아버지는 가족을 사랑하지 않는 거라고 은근한 압력을 넣기도 했다.

 

그러니 시판되는 모든 보험을 통틀어 가장 보험료가 비싼 상품이었음에도, 국가적 위기를 맞아 어깨가 시린 가장들이 너도나도 가입했던 것이다.

비난의 대상이었던 종신보험이 어느덧 '최상의 보험'으로 탈바꿈한것은 가입자의 선택보다는 보험사가 어떻게 포장하여 미느냐에 달려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다.

한때는 '혼수품목 중 하나'라고 추천하던 종신보험의 현재 위상은 어떨까? '일찍 죽을 사람만 종신보험 들어라!', '보험료 대비 효용 측면에서 볼 때 종신보험은 샐러리맨에게는 부적합한 상품' 이라고 한다.

이 말은 이제는 변액보험(종신형,연금형,적립형,유니버셜형 등 상품명과 지급 조건만 바꿔 마치 예전에 없던 상품인 것처럼 위장한다)을 주력상품으로 밀고 있는 보험사와 모집인이 스스로 하는 말인것을 알고 계시나요.

 

변액보험을 판매하려면 경쟁상품인 종신보험을 깍아내려야 하기에 이율배반적인 영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종신보험이 만능 해결사인 것처럼 열심히 판매할 때는 그 언제이던고?

종신보험을 팔기 위해 연금보험을 죽이고, 종신보험 시장이 포화에 이르면 또다시 변액보험을 내놓고, 변액보험에 대한 민원이 폭주하여 말썽이 일면 '보장자산'으로 무늬만 바꾼 종신보험을 강조하고, 그것도 여의치 않게 되자 '은퇴설계'라는 좋은 말로 포장을 한 연금보험을 주력 판매하려는 것이 '히트보험'의  진실 그 자체이다. 급조된 데다 우리네 인생처럼 덧없이 짧은 보험상품의 유행은 이렇게 돌고 돈다. 이렇게 주력상품이 자주 바뀌는 데에는 시장의 변화나 포화외 보험사 내부의 시스템에 중요한 원인이 있다.

 

잠시 입장을 바꿔서 보험사의 입장이 되어보면 상품의 종류에 따라 보험사도 위험부담을 지고 있다.어디까지나 그들이 내세우는 이론에 불과한 '위험 부담'이긴 하지만 말이다. 예를 들어보면 종신보험의 경우 가입자가 일찍 사망하면 보험사는 받은 보험료보다 지급해야 할 보험금이 훨씬 크므로 인해 손해를 볼 수 있다.

연금보험은 가입자가 오래 살면서 계속 보험금을 타면 손해를 보게 되고, 또 민영 의료보험.상해보험은 가입자가 계속 건강해야만이 유리한데 각종 질병에 걸리거나 사고가 발생하면 보험금이 지급되므로 문제가 된다.

 

보험금이 조금 지급된다 싶으면 재빨리 '신상품'을 개발한다지만 실제로는 기존 상품을 살짝 바꾸고 포장한 것뿐이라는 것.이렇게 신상품을 개발해 판매를 해야 이후 가입자의 보험금 지급률을 낮춰 보험사 주주의 이익을 높일 수 있지 않을까.생각해 보면 모집인 1인당 한 달에 세 건씩 1년만 판매해도 신규계약 건수는 무려 930건.게다가 다달이 계약을 유지하고 있다 생각해보면 어떨까.건강하고 위험하지 않은 가입자만 골라서 가입시키다 보면 어느 새 시장은 또 좁아진다. 

무분별한 '히트상품' 선택은 최악의 선택이다. '선풍적 인기'라며 가입조건이나 보장조건을 나열하는 상품들은 우선 배제하고 인터넷을 뒤지다 보면 똑같은 보장조건이라도 좀 더 낮은 보험료를 내는 상품을 찾을 수 있다.마지막으로 히트상품 안에는 보험사의 날카로운 발톱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 기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