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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마음을 울리는 따뜻한 소리

 

 

역할 

 

세상을 다 가질 수 있을 것 같던

어린 소녀는

누구의 딸로 예쁨만 받고 자랐다.

 

사회인으로 쓰디쓴 맛을 보았고

한 사내의 아내가 되었고

순식간에 엄마도 돼 버렸다.

 

차례대로 변하는 역할은

연습도 없이 바로 수행하게 되었고

줄지는 않고 늘기만 했다

 

우리 엄마도 참 힘들었겠구나

 

추억사진

 

추억 사진

 

입 뻥긋하지 않고

움직이기만 하는

아가를 한 시간 동안 찍고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마음

 

눈만 깜박여도

입을 오므리기만 해도

손짓 하나까지도

 

하나하나

놓칠 수 없어

남긴 사진과 영상들

 

이제는 추억이 되어

나도 모르는 옛날 내 모습을

회상하게 도와준다.

 

건강

 

시간이 흘러

키가 줄어들고

힘이 약해지고

점점 쇠약해지는 모습에

가슴이 아프고 짠하다

 

어쩌다 크고 강인하던 분은

이렇게 나약하기 짝이 없는

노인이 되었나

 

흐르는 시간 앞에서

힘없는 우리이기에

 

오늘 하루도 

간절히 기도하고 바란다

무탈하고 강건하시길

 

있을때잘하지

 

있을 때 잘하지

 

알면서도 하기 힘든 일

계실 때 잘하기

 

암만 잘해도

후회 남는다지만

 

그래도 

마음만큼 잘 안된다.

 

번지르르한 말로

멋진 미래만 다짐하게 된다.

 

그보다 

지금 당장

 

통화 버튼 눌러

목소리 들을 수 있는 전화 한 통이

더 큰 효도일 수 있는데

 

얼굴 한 번 뵈러 

찾아가는 것에

더 큰 감동 느끼실 텐데

 

바쁘다는 이유로 

쉽지 않다

 

그래도

생각난 김에  

시간 내봐야겠다.

 

거창하게 약속하는 앞날은 

영영 오지 않을 수 있기에

 

홀로

 

나보다 앞서

이끌어주셨다

걸음을 시작했을 때

 

나란히 서서

걸어가 주셨다

걸음이 익숙해질 즈음

 

한참 뒤에서 

지켜봐 주셨다

내가 뛰어가는 것을

 

앞만 보고 뛰어온걸

너무 늦게 알았을까

 

뒤를 돌아봤을 때는

나만 홀로 서 있었다

 

건강한삶

 

낙화

 

둘이 하나가 되어

꽃을 활짝 피웠고

 

그 사랑의 결실로

열매를 맺었다.

 

탐스럽고 큼지막하게

열매를 키울수록

 

활짝 핀 꽃은

점점 떨어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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