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추의 부지런함이 흘러가는 세월을 선물해 주면서 엄마가 되고 할머니가 되면서 아직 마음은 청춘인가 엄마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가득차 엄마의 시간들을 생각나게 하는 시를 읊으며 그리움을 달래어 봅니다.
안녕
난 그렇게 좋은 자식이 아니었어요.
항상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해줘서
나도 남들만큼은 한다고 착각했어요.
많이 화내서 미안해요
많이 상처 줘서 미안해요
당신도 엄마가 처음인 것처럼
나도 자식이 처음이라 많이 서툴렀어요
사실 알고 있었는데
어떤 게 당신을 아프게 하는지 알고 있었는데
근데 이 나이가 되어서도
나만큼 당신이 소중하다는 것
때로는 잊고,때로는 외면한 채 살아왔어요
영원할 거라 생각했나 봐요
문을 열고 들어설 때마다
항상 그 목소리가 들렸으니까
어떤 모습으로 와도
한결같이 반겨주었으니까
나,좋은 자식이 아니었는데
좋은 사람은 더더욱 아니었나 봐요
그래도
내가 많이 사랑했음을 기억해줄래요?
미안해요
엄마
가장 먼저 배우는 말
가장 많이 외치는 호칭
가장 빈번하게 찾는 사람
고마운 마음에
눈물이 앞서는
이름
하루의 시작
달그락달그락
긴가민가한 소리에
잠이 깰락 말락
따스한 밥 먹으라며
일찍부터
밥상을 차리시니
방문을 열고 나오면
코가 먼저 반응한다.
힘찬 하루를 응원하는
든든한 아침 밥상
새해
예쁜 딸을 낳는다며
곱게 곱게
공들여 빚던 만두
이제는
하얗고 보들보들한 만두피에
너를 생각하는 마음 담아
온갖 복이란 복은 다 담아
맺어본다.
올해도
너에게 복된 일만
가득하길 바라며
하얀 거짓말
벌써 여덟 시야!
라는 외침에 눈 떠보면
아직 멀었고
밥 다 되었단 고함에
부엌에 가보면
식탁이 듬성듬성했다.
조금 더
침대 위에서
뒹굴뒹굴하는 나를
불러도
바로 나와 앉지 않을
우리를 알기에 그랬을까
귀여운 거짓말쟁이
효도
다 해주고 싶다
맛있는 음식만
좋은 것들만
주고 싶다.
어린 날
이런 마음으로 사랑해주셨겠지
어른이 된 난
같은 마음으로 사랑해드려야지
어린 날의 추억
사랑받고 자란 아이는
다르다며
옹기종기 모여
이것저것
이야기하며
시끌벅적
즐거운 분위기의 가족이
부러웠다.
사랑스러운 친구네
보고 있으면
괜스레 배가 아팠다.
알고보면,
우리를 챙기며 일하시느라
보기 힘들고 바빳던 것을
왜 그 노력과 사랑은
보이지 않았을까
어린시절의 나는
태아
좋아하던 고기도 먹지 못하고
속이 끊임없이 메슥거리더니
잠이 쏟아진다.
하루 이틀 아니고
예상치 못한 몸의 변화가
몇 달째 계속되니
아직 보지도 못한 너와
벌써 정이 든 것 같다.
어서 나와
이 세상
함께 하자
엄마 품
폭 안겨 있자니
그 품이 좋아
나가기 싫다.
엄마 6개월 차
땅에 붙은 껌처럼
너와 나는 떨어질 수가 없다.
네가 가는 길
내가 함께해야 하고
네가 먹고 입는 건
내가 해주어야 하기에
나와 함께하는 네가
난 참 좋다.
그런데
가끔은 나도 혼자이고 싶다
엄마의 자랑
안방 너머
내 성적을 자랑하는
엄마의 목소리가 좋았다.
성적을 자랑하고
못 이기는 척
술술 내 학교생활을
떠드는 엄마의 수다가
부끄럽다가도
왜 저러나 싶다가도
내심 뿌듯하고 으쓱해졌다
꼭 내 존재 의미라도
되는 것처럼
열심히 공부하고 착한 모범생으로
자랑스러운 자식이 되길 노력했다.
하지만 그건 착각이었다.
엄마는
내가 착해서
내가 공부를 잘해서
자랑한 게 아니라
사랑한 게 아니라
자기 자식이란 사실 자체로
사랑하며
엄마의 자랑이라는 것을
거짓말
힘들어도 힘들지 않다고 하시고
아프셔도 아프지 않다고 하시고
엄마는 거짓말쟁이다.
그런 엄마를 닮아서일까
요즘 들어서 나도 점점
엄마처럼 거짓말이 늘어난다
과목명 : 엄마
누구 엄마는 뭐 하신다더라
누구 엄마는 워 해주셨다더라
누구 엄마는 ......
나는 '엄마'라는 과목에 응시한 적도 없는데
자꾸만 주변에서는 나에게
'엄마'라는 과목에 응시한 수험생인 것처럼
다른 엄마들과 나를 비교하고
점수를 매기기 시작한다
나는 과연 우리 자식들에게
몇 점짜리 엄마로 기억이 될까
깜박깜박
요즘 들어 자꾸만
깜박깜박하던 전등
눈 아프게 갑자기 왜 이러냐고
전등에게 짜증만 냈던 나
요즘 들어 자꾸만
깜박깜박하는 엄마
했던 말을 왜 계속 반복하냐며
엄마에게 짜증만 냈던 나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전등의 깜박임은
자신의 고장을 나에게 말하고 있었던 것이었고
엄마의 깜박임은
자신의 아픔을 나에게 말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위로
엄마 밑에서 자라던 시골 아이는
엄마 위로 독립해서 올라가려 하고
엄마보다 아래였던 아이는
엄마보다 위로 훌쩍 커버렸다
사는 위치와 신체적 키 모두
엄마보다 이제는 위로 올라갔지만
아직 마음만은 엄마 밑에 있어서
힘들 거나 슬플 때면
엄마의 위로 없이는 안 되나 보다
'엄마'
1.보고 싶은 사람
2. 사랑하는 사람
3. 항상 고맙고도 미안한 사람
4.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사람
어두운 밤하늘은
달이 어떤 모양으로 나타나도
묵묵히 자신의 어두움으로
달이 빛날 수 있게 해준다ㅣ
이런 밤하늘을 보고 있으면
나는 자꾸 엄마가 떠오른다
세상에서 엄마는
내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도
묵묵히 자신의 희생으로
내가 빛날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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