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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어느 날의 커피

시간 저 편으로 흘러가는 세월을 보내며 못견디게 외로울 때도 있지만,혼자라는 것이 오히려 위안이 될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혼자 있어도 많은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처럼 책도 읽고,산책도 하고  좋아하는 음악도 들어가며 시작하는 하루는 결코 혼자가 아닌 것 같습니다.

 

책을 읽거나 텔레비전을 보거나 혼자인 것 같지만,많은 사람들을 만나 대화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같이 살고 있는 고양이와 같이 한 세월이 무르익어 눈빛만 봐도 무엇이 필요한 지 알 수 있는 하루는 생각하기 나름으로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어느날의커피

 

 

어느 날의 커피  -이해인

어느 날, 

혼자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허무해지고

 

아무 말도 할수 없고

가슴이 터질것만 같고

 

눈물이 쏟아지는데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데

만날 사람이 없다.

 

마음을들어줄사람

 

 

 

주위에는 항상

친구들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날,

이런 마음을 들어줄 사람을 생각하니

수첩에 적힌 이름과 전화번호를

읽어 내려가 보아도 모두가 아니었다.

 

혼자 바람맞고 사는 세상

거리를 걷다

가슴을 삭이고 마시는

뜨거운 한잔의 커피

 

아~

삶이란 때론 이렇게 외롭구나

 

새로운날의움직임

 

 

날마다 새로운 날 되게 하소서   법정스님

날마다 새롭습니다.

우리의 나날은 늘 새로운 것입니다.

 

똑같은 것은 하나도 없고

똑같은 날은 하나도 없습니다.

 

괴로워도 다른 괴로움이고

즐거워도 다른 즐거움이지

 

똑같은 괴로움

똑같은 즐거움이란 있을 수 없지요

 

어제와 똑같은 호흡을 어찌

오늘도 들이고 내쉴 수 있겠어요.

 

같은 강물에서는 절대

두 번 목욕할 수 없다고 하듯 우리의 순간 순간은

새롭고 경이로운 것입니다.

 

세상을 살며 어느 한순간이라도

똑같은 순간을 경험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늘 같이 보려고 하고

똑같이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어제의 생각으로 오늘을 바라보며,

이전의 관념으로 지금을 판단하려 하고,

어제 만난 사람으로 오늘의 사람을 대하고,

이전의 사랑으로 지금의 사랑을 끼워

맞추려 하거든요.

 

이전에 들었던 가르침으로

오늘 듣고 있는 가르침을 가로막지 마세요.

어제 들었던 가르침을 다 놓아 버릴 수 있어야

오늘 전혀 새롭고 신비로운 가르침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열린 마음이 되는 것입니다.

 

다 아는 가르침이라고,이미 경험했다고

전에 느껴 보았노라고 하지 마세요.

 

지금 느끼는 경험은 지금 듣고 있는 가르침은

오직 지금 여기에서만 느낄 수 있고 배울 수 있는

전혀 새로운 것이니까요.

 

가슴속항상기억나는사람

 

가슴 속 항상 기억나는 사람

함께 있을 때 

설레이는 사람보다는 편해지는 사람이 좋고

손을 잡으면 손이 따뜻해 지기 보다는

마음이 따듯해져 오는 사람이 좋고

 

밥을 먹으면

신경 쓰이는 사람보다는 함께일 때

평소보다 더 많이 먹을 수 있는 사람이 좋고

 

문자가 오면 

혹시나 그 사람일까 기대되는 사람보다는

당연히 그 사람이겠지 싶은 사람이 좋고

 

걱정해 줄 때

늘 말로만 아껴주고 걱정해 주는 사람보다는

오직 행동 하나로 묵묵히 보여주는 사람이 좋고

 

친구들 앞에서 

나를 내세워 만족스러워 하는 사람보다는

나로 인해 

행복하다고 쑥스럽게 말해주는 사람이 좋고

 

술을 마시고 전화하면

괜찮냐고 걱정해 주는 사람보다는

다짜고짜 어디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좋고

 

첫눈이 오면 전화로 첫눈이 왔다며 알려 주는

사람보다는 지금 나와 짚 앞이다

이 한마디로 보여주는 사람이 좋고

 

겨울날 함께 걷고 있을 때

따뜻한 곳으로 데려가는 사람보다는 자기 옷

벗어주면서 묵묵히 손 꽉 잡아주는 사람이 좋고

 

내가 화났을 땐

자존심 세우면서 먼저 연락할 때까지

기다리는 사람보다는 다신 서로 싸우지 말자고

날 타이를 수 있는 사람이 좋고

 

전화 통화를 하면

조금은 어색한 침묵과 함께 목소릴

가다듬어야 하는 사람보다는 자다 일어난 목소리로

하루 일과를 쫑알쫑알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좋고

 

감동 줄 때

늘 화려한 이벤트로 내 눈물 쏙 빼 가는 

사람보다는 아무 말 없이 집 앞에서 날

기다려서 마음 따뜻하게 만드는 사람이 좋고

 

서로의 마음에 

사랑이라는 일시적인 감정보다 사랑에 

믿음이 더해진

영원한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 좋고

 

낯선 사람보다는 아직은 서로 알아가고 있는

이미 익숙해서 편한 사람이 좋고

 

내 옆에 없을 때

곧 죽을 것 같은 사람보다는 그 사람 빈자리가

느껴져서 마음이 허전해지는 사람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