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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화가 뒤에 가려진 또 다른 주인공!!

명화에도 숨은 공신이 있습니다.영화 엔딩 크레디트처럼 이름은 잘 보이지 않지만,없었다면 작품도 완성되지 않았을 사람들입니다. 안료 장인, 붓 장인,캔버스 장인, 액자 장인까지. 화가보다 한 발 뒤에서 명화를 완성한 장인들을 소개합니다.

 

액자 장인 

 

작품의 품격을 완성하는 사람

 

르네상스 시대 액자 장인은 단순히 나무틀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작품의 크기와 분위기에 맞춰 나무를 조각하고,실제 금을 종이처럼 얇게 편 금박을 입혀 세상에 하나뿐인 액자를 완성했습니다. 귀족과 왕실은 가문의 문장과 화려한 장식을 더해 권위와 부를 드러냈고, 프랑스의 루이 14세는 왕실 공방에서 제작한 화려한 액자로 궁전을 장식했습니다.뛰어난 액자 장인들은 왕실과 귀족의 후원을 받으며 당대 유명 화가에 버금가는 명성을 누리기도 했습니다. 오늘날에도 세계적인 미술관에는 액자만 전문적으로 복원하는 장인이 있습니다. 오래된 금박을 같은 기법으로 복원하고, 부러진 조각을 정교하게 이어 붙여 작품의 원래 모습을 되살립니다.명화는 캔버스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액자 장인의 손에서 비로소 하나의 작품이 되었습니다.

 

캔버스 장인

 

그림을 위한 무대를 만드는 사람

 

화가가 붓을 들기 전,가장 먼저 작품의 바탕을 완성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캔버스 장인입니다.장인들은 천의 실 결을 맞춰 나무틀에 일정한 힘으로 팽팽하게 당긴 뒤, 동물성 아교와 백악,석고 등을 여러 차례 덧발라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표면을 만들었습니다.바탕칠이 너무 거칠면 붓이 걸렸고,너무 매끄러우면 물감이 제대로 스며들지 않았습니다. 공방마다 재료의 배합과 작업 방식도 달라 화가들은 자신의 화풍에 맞는 캔버스를 주문했습니다. 거친 질감을 즐긴 렘브란트와 섬세하고 정교한 표현으로 유명한 얀 반 에이크이 작품이 서로 다른 인상을 주는 이유에도 이러한 바탕 작업이 한몫했습니다.이들의 손길이 조금만 어긋나도 시간이 흐르며 그림이 갈라지거나 뒤틀릴 수 있었습니다.50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명화가 처음 모습을 간직할 수 있는 것은 화가의 붓뿐 아니라, 작품의 바탕을 만든 캔버스 장인의 기술 덕분입니다.

 

붓 장인

 

화가의 손을 만드는 사람

 

화가에게 붓은 단순한 도구가 아니었습니다.손의 연장선이자 작품의 완성도를 결정하는 또 하나의 실력이었습니다. 좋은 붓을 만들기 위해 장인들은 족제비, 다람쥐, 돼지 등 동물의 털을 하나하나 선별했습니다. 특히 족제비 등 일부 동물은 겨울철 털의 탄력이 뛰어나 최고급 붓의 재료로 쓰였으며,장인들은 털의 길이와 굵기, 끝의 상태까지 꼼꼼히 살폈습니다.털끝이 갈라졌거나 끊어진 것은 과감히 버리고,길이와 방향이 같은 털만 골아 정교하게 묶었습니다. 자연스럽게 뾰족한 털끝을 그대로 살려야 물감을 충분히 머금으면서도 사용 후 다시 붓끝이 모이는 붓을 만들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19세기에는 페룰(붓털을 고정하는 금속 고리)의 등장으로 납작붓 등 다양한 형태의 붓 제작이 가능해졌고,이는 인상주의 화가들이 짧고 경쾌한 붓질을 자유롭게 구사하는 데 힘을 보탰습니다.인상주의를 바꾼 것은 화가의 천재성만이 아니었습니다.그 손끝에는 붓 장인의 기술이 함께했습니다.  

 

안료 장인

 

무엇이든 색으로 바꾸는 사람

 

오늘날에는 튜브 물감 하나면 끝나지만,과거의 색은 모두 장인의 손에서 탄생했습니다.검은색은 그을음으로,노란색은 흙과 광물로, 붉은색은 광물이나 곤충으로 만들었습니다.재료마다 제조법도 제각각이어서 안료 장인은 색의 성질을 이해하고 수십 가지 제작 기술을 익혀야 했습니다.작업은 위험하기도 했습니다.흰색에는 납,붉은색에는 수은,노란색에는 비소가 쓰이는 경우도 있어 독성이 있는 재료를 다루는 일이 적지 않았습니다.여기에 안료의 원료는 아프가니스탄,인도, 멕시코 등 세계 각지에서 들어왔습니다.장인들은 먼 길을 건너온 광물과 식물,곤충을 가장 아름다운 색으로 완성해 화가의 팔레트에 올렸습니다. 화가가 붓을 들기 전, 그림의 첫 번째 색은 이들의 손에서 탄생하고 있었던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