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9일의 하루
풍성하고 예쁜 구름들이 높은 가을을 만나고 왔다.
가을이 주는 예쁘고 토실토실한 도토리를 겨우내 다람쥐의 양식인데 줍지 않으려 했지만,너
무 예뻐 그냥 두고 올 수 없어 허리 굽혀 주워본다.
어미 가지에서 어쩌다 떨어진 작고 여린 도토리 내 품에 안아보며,어미의 품에서 떨구어낸 의미 되새겨본다. 사람으로 생각하면 모성애일까.
산책로에서 마주친 회색빛 고양이 반가워 불러 보았지만,낯설어 하면서 뒷걸음질 치며 떠나 버린 자리에 아쉬운 마음으로 한참을 바라보고 있었다.
맨발걷기를 하면서 바라보는 하늘은 언제 보아도 한결같이 나를 숨쉬게 한다.
고개를 하늘 위로 올려보니 나뭇가지들 사이로 비치는 햇살은 더욱 따뜻하고 눈이 부시다.
자연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사랑을,열매를,맑은 공기를 나눠주니 감사하고 고맙다.
공터에 덩그러니 놓여진 빨간그네와 초록그네의 외로움을 외면할 수 없어 오늘은 빨간그네의 친구가 되어 주었다.
그네를 신나게 타다 보니 시원한 가을바람이 다가와 속삭이고 있어 어느 새 시원함과 상쾌함을 느끼는 행복에 젖어들어 있었다.
이 모든 자연이 주는 선물을 듬뿍 받고 건강한 하루를 시작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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